X/x

PC방 야간 아르바이트 후기

자본주의 정복기 2021. 3. 23. 01:02
반응형

안녕하세요. 날씨는 많이 따뜻해졌지만 여전한 코로나와 슬금슬금 밀려오는 미세먼지 때문에 여전히 마음 편히 집 밖을 못 돌아다니는 시국입니다.

 

오늘은 작년부터 올해 1월초까지 6개월 투잡으로 PC방에서 야간 아르바이트를 했던 경험을 바탕으로 장단점, 꿀팁들을 블로그에 기록해볼까 합니다.

 

요즘은 피시방에서 게임도하고 카페 음료는 물론 다양한 음식까지 판매하고 있어서 제가 어릴 적 다니던 피시방의 노동강도와는 차이가 많이 납니다. 거기다 야간이면 생각보다 넓은 면적의 청소를 담당해야 하고요.

 

제가 근무했던 피시방 야간 아르바이트를 소개해드리자면 근무 시간은 23시부터 익일 09시까지 총 10시간 근무했으며 피시방 규모는 80석? 정도 했었습니다.

사실 이 PC방은 3년 전 군대 전역 이후에 오픈 멤버로 4개월 정도 주말 오전+평일 오후, 야간 땜빵을 가끔씩 했던 경험이 있기에 적응은 매우 빠른 편이었어요. 시간대별로 맡은 업무들을 파악하고 있었고 신메뉴를 제외한 예전에 있던 메뉴들은 한번 직접 만들어보면 레시피 없이 만들 정도로 금방 손에 익었습니다.

 

야간 PC방 아르바이트생이 해야 할 일은 크게 손님 응대, 음식 조리, 청소(흡연실, 화장실, PC홀, 분리수거 등) 세 가지에 +a적인 상황들이 있습니다. 게임으로 비유하자면 3가지는 일일 퀘스트이며 +a는 깜짝 이벤트? 같은 거죠.

 

손님 응대는 손님 출입 시 인사하고 코로나 상황으로 출입 명부 작성 안내, 손님들 요청사항(에어컨, 히터, 문의 등등) 응대 정도로 간단합니다.

음식 조리 같은 경우에는 제가 근무했던 PC방은 레시피가 잘 되어 있어서 보면서 만들다 보면 자주 나가는 메뉴는 금방 외워지는 반면 가끔 나가는 메뉴 같은 경우에는 그냥 레시피 보면서 만들었습니다.

청소 같은 경우는 새벽 3시 4시쯤 손님이 많이 빠졌을 때 시작했고 보통 3~4시간 정도 걸렸습니다. 대충 하는 사람은 1~2시간 정도면 다하는데 저는 대충 하긴 싫어서 몸이 아픈 날? 정도를 제외하면 항상 꼼꼼하게 했습니다. 청소는 크게 흡연실, 화장실, PC홀, 쓰레기 버리기, 분리수거 정도가 있는데 학창 시절 학교에서 청소를 해봤다면 할 정도로 크게 어려운 것은 없다만 체력적으로 제일 힘든 업무라고 생각됩니다. 그래서 대부분 남자 직원을 고용하시는 사장님들이 많습니다.

 

그 외에 +a 요소는 청소할 때 평상시 청소 안 해도 되는 부분을 청소한다던가(예를 들어 에어컨 필터, 흡연실 환풍기 등), 주간에 손님이 많아 못했던 간단한 컴퓨터 장비 점검(키보드, 마우스 선이 뽑혀있는 경우처럼 간단한 점검)처럼 어려운 일을 시키진 않습니다.

 

PC방 야간 아르바이트 장점으로는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먼저 개인 시간이 있다는 게 제일 큰 장점인 것 같습니다. 저는 이 시간을 이용해 미국 주식을 하기도 했고 한국사 공부를 해서 한국사 능력 검정시험 자격증을 따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청소를 제외하고는 업무 강도가 그다지 높은 편은 아니라 일이 편하다는 점, 사장님마다 다르지만 PC방 이용을 무료로 해준다거나(업무시간에는 당연히 X, 업무 이후 O) 혼자 일하기에 최소한 선만 지키면 눈치 볼 일 없다는 점 등등이 있습니다.

단점으로는 장점 중 하나인 혼자 일한 다는 게 단점이 될 수 있습니다. 종종 +a(깜짝 이벤트)중 예고 없이 당장 해야 하는 긴박한 상황들이 하나씩 펼쳐지는데 야간 특성상 사장님 점장님 오전 직원 오후 직원 모두 꿈나라에 있기 때문에 혼자 해결방안을 찾아야 합니다. 저 같은 경우에는 술 먹고 와서 시비 걸고 욕하는 손님을 포함한 진상 손님들, 장마철 갑자기 천장에서 물이 세거나 손님이 실수로 무인기를 먹통으로 만들어 놓던가.. 이런 상황을 혼자서 처리해야 합니다. 상황 처리 능력과 책임감이 상당히 중요하겠죠? 또 다른 단점으로는 야간에 일하다 보니 생활패턴이 바뀌는 겁니다. 원래 야행성이라면 상관없겠지만 저는 투잡으로 일해서 그런지는 모르겠다만 해가 떠있을 때 자면 깊게 잠들지 못해 항상 피곤했습니다.

 

단골손님들과 친해지면 일단 좋습니다. 피시방 야간 매출의 대부분이 단골손님에게 나오기 때문에 사장님이 좋아하시긴 하겠지만 직원의 입장에서 장점이라면 친해진 단골손님은 야간 아르바이트생의 근무를 편하게 해주는 경우가 많습니다. 가령 사용했던 좌석을 정리해주시고 퇴실하신다던가 결제를 카운터까지 와서 직접 해주신다던가 또 시비를 걸거나 욕설을 하는 손님이 있다면 친해진 단골손님들이 여러분을 지켜줄 겁니다. 다만, 어느 정도 선을 지키면서 무리한 요구를 하면 거절할 줄 알아야 하며 직원 또한 손님이란 걸 망각하지 말고 서비스를 제공해야겠죠?

 

시비 걸고 욕설하는 손님이 있다면 싸우지 말고 현명하게 대처하던가 자신 없다면 경찰을 부르는 게 좋은 것 같아요. 제일 좋은 방법은 손님 요구 사항을 파악해서 유하게 넘어가게 하는 건데 술에 취한 사람한테 그게 통하기가.. 참 힘들겠죠? 어차피 손님이랑 싸워도 직원이 손해입니다. 그냥 선 심하게 넘는다 싶으면 경찰 불러서 해결하는 게 제일 마음 편합니다. 여러 가지 이야기들이 있는데 진상 손님 썰은 다음에 한번 풀어보도록 할게요.

 

PC방 야간 아르바이트 후기는 여기서 마무리하고 다음에는 배달 아르바이트 후기, 여러 가지 아르바이트를 하며 만났던 사람들 이야기를 써보려고 합니다. 그동안 코로나 조심하시길 바래요. 20000

반응형